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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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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시발점이자 생명 유지의 수단이었던 물이 이제는 건강을 지키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로 깨끗한 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물을 다루는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함께 먹는 음식과 취향, 건강까지 고려해 물을 추천해 주는 김하늘 워터 소믈리에(Water Sommelier)다.

편집실 사진 이현재


건강한 물을
찾아주는 김하늘
워터 소믈리에


좋은 물을 찾아드립니다

물은 생물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지만, 과거에는 자연에서 쉽게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있어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간과해왔다. 산과 계곡이 많아 마실 물이 넘쳐났던 우리나라 역시 ‘물을 사서 마시는 것’조차 생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와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깨끗한 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깨끗한 물을 판단하는 직업, 워터 소믈리에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워터 소믈리에는 물의 종류와 특성, 맛을 섬세하게 판단하고, 고객의 체질과 음식 궁합에 맞게 물을 추천하는 직업이에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직업이지만, 유럽에서는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고급레스토랑에서 워터 소믈리에 채용이 필수적이죠. 또한, 국내 생수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이색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음료 유통업에 종사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김하늘 워터 소믈리에는 어렸을 때부터 음료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에서 외식경영학을 전공하며 음료의 매력에 빠진 그는 유럽 내 대형마트 냉장고를 가득 채운 물을 보고 그 미래와 시장성에 주목하게 됐다. 와인과 전통주 테이스팅을 공부하던 그는 물맛을 감별하는 워터 소믈리에로 첫발을 내딛었고, 2014년과 2015년 국내 워터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연속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체질에 따라 다른 나만의 물

마시는 물의 원천은 지표수, 빙하수, 빗물, 해양심층수 등 다양하다. 깊은 땅속의 미네랄과 광물질이 용해돼 지반 밖으로 분출되기도 한다. 다양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물 중에서 좋은 물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물은 ‘음식’이 아닌 ‘자연’이라고 생각해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즐기는 것이 더 좋은 것처럼 물도 마찬가지죠. 커피나 티처럼 무언가를 첨가하지 않은 ‘물 자체’를 마시는 것이 좋은데요. 일반적으로 미네랄이 충분하고 천연 산소와 이산화탄소도 들어 있는 물이 흡수율도 높기 때문에 좋은 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완벽한 정답은 아니에요. 나에게 맞는 물, 마실수록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물이 가장 좋은 물이에요.”

김하늘 워터 소믈리에는 체질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어울리는 물이 따로 있다고 전했다.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에 물을 고르기 전에 자신의 식습관과 신체적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는지, 짜게 먹는지 혹은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지 아닌지 등을 파악해야 자신에게 맞는 물을 찾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들은 미네랄 함량이 적은 물이 좋고, 싱겁게 먹는 사람에겐 미네랄 함량이 풍부한 물이 좋아요. 또 ‘어떤 물을 마시냐’만큼 ‘얼마나 마시냐’는 문제도 중요한데요. 많은 양을 마시는 게 어렵다면 아침 공복에 한잔, 잠들기 30분 전 한잔 씩 적당히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김하늘은 경희대학교 외식경영학과를 졸업했다.이후 워터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국가대표 워터 소믈리에로 활약 중이며
물 전문가로서 물에 대한 연구와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WaterSommelier김하늘 소물리에


일반적으로 오염이 되지 않은,
미네랄이 충분하고 천연 산소와
이산화탄소도 들어 있는 물이 흡수율도 높기 때문에
좋은 물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나에게 맞는 물을 찾는다면
그게 가장 좋은 물이겠지요.

좋은 물을 알리는 활동 이어가고파

물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김하늘 워터 소믈리에는 수원지 보호와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지하수가 대부분인 우리나라는 토양과 수원지의 오염이 물의 오염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를 보면서 그는 마시는 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환경을 둘러싼 모든 물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사람의 인체는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물 없이 3일 이상 살 수 없어요. 우리가 먹는 것을 ‘음식(飮食)’이라고 하는 것도 그만큼 마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물은 곧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개발에 앞서 수원지를 보호하고 정화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김하늘 워터 소믈리에는 현재 국내 워터 소믈리에 경기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고, 국내외 전문가들과 우리나라의 좋은 물에 대한 포럼을 진행하는 등 소비자들이 물을 올바르게 알고 마실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워터 소믈리에로서의 자신의 경험과 물을 주제로 한 책 발간도 앞두고 있다.

“물에 대한 화학적 접근과 생체학적 접근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마시는 물에 대한 연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워터 소믈리에로서 마시는 물에 대한 연구를 계속 이어나가고 소비자들과 좋은 물에 대해 소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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